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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동아출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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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3월 11일
  • 4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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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가 두산그룹을 떠나 한세예스24홀딩스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두산그룹은 몇 년 전부터 소매업종을 정리하면서 중공업 중심의 기업으로 재편되는 중이었습니다. 특히 그룹의 외형이 커지고 해외 사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내수산업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KFC와 두산동아가 마지막으로 매각됐는데, 교육출판문화산업으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두산동아의 매각을 끝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산동아의 인수에 관심으로 보여 온 한세예스24홀딩스(이하 한세예스24)의 품에 안기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세예스24 이외 다른 곳에서도 인수에 관심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물론입니다. 사모펀드가 인수를 타진했고,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경쟁사에서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이 주장한 100% 고용승계 및 고용보장 3년, 현 경영시스템 유지 등을 모두 받아들인 한세예스24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매각 절차에서 통상적으로 보장되는 고용 기간은 2년이고, 매입에 앞서서는 기업에 대한 부실 조사 및 실사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사모펀드와 경쟁사는 고용승계, 자산평가, 경영방침 등에서 두산그룹이 제시한 조건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두산그룹의 마지막 배려 속에 만난 가장 좋은 파트너가 한세예스24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두산동아일 때도 동아라는 브랜드는 유지됐지만, 동아출판이라는 사명은 또 다른 감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부에서 판단하는 의미나 기대는 어떻습니까?

한세예스24는 인수 후에도 현재 임직원의 의견을 가장 존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사명을 정할 때는 ‘한세’와 ‘예스’는 포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인수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명공모에서 동아출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게 됐으며, 이로써 새로운 사명이 탄생했습니다. 동아출판이라는 사명에 대한 의미와 기대는 아마도 출판산업의 종가라는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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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우려되는 부작용과 가장 기대 되는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사실 두산동아는 두산그룹에 있을 때 그렇게 주목받는 사업 부문은 아니었습니다. 매출액도 최대 2000억 원에 불과해 그룹 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이번에 진행된 매각 조건은 경영 전반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고용과 복리후생의 측면에서도 우려했던 모든 부분을 불식하고 최적의 조건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스24는 시장점유율 40%를 넘나들며 온라인 도서유통 1위 기업의 힘과 정보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동아출판은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고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나 서로의 정보력과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세실업의 현지 법인이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거점을 활용한 해외 진출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판단됩니다. 출판 부문은 어렵더라도 인쇄 부문의 진출은 충분히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의 장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내부적인 노력이 있습니까?

팀장 이상은 인수 과정에서 이뤄진 모기업의 목표와 동아출판의 미래비전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부작용은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없으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보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세예스24로 인수된 후 내부 승진을 통해 동아출판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대표이사로 발탁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된 후 해당 분야에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을 인정하면서 내부 조직을 100% 활용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6년 이 사업부로 발령 받은 이래 10년 간 쌓아온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에 대한 내부의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1985년에 두산이 동아를 인수하고 매번 그룹에서 8명의 대표자를 파견했는데, 그때마다 기대한 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것도 이번 내부 발탁의 배경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외부 인사의 파견이 결국 문책성 대표이사 교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 단행된 인사이기 때문에 동아출판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지주회사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모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아출판은 예로부터 출판인쇄업계에서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만큼 동아출판이라는 사명에는 과거 명성에 대한 기대감이 함축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업계의 넘버1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출판산업에서도 업계 종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며, 인쇄산업에서도 표준화, 업무 가이드라인 제시 등과 같은 산업 리더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는 업계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업계의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스24사가 온라인 출판유통사이기 때문에 출판사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한데, 출판사와 출판 유통사와의 유착 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일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스24와 동아출판의 거래 조건은 다른 온라인 유통사인 알라딘, 인터넷교보문고 등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공정경쟁을 하는 가운데 동등한 조건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윤리적으로도 상거래가 용인하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침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인쇄산업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는데, 출판산업과 함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인쇄산업의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이나 방책은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묘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명의 발달에 따라 산업의 변화는 당연하고, 또 산업 주체들은 변화에 맞게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급변한다 해도 인쇄출판 산업이 그렇게 빨리 쇠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반적으로 출판과 인쇄는 산업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일정 정도 축소되는 것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인쇄기술보다는 점점 더 단가 경쟁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화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아울러 인쇄산업과 한배를 타고 있는 출판산업은 콘텐츠 중심의 산업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콘텐츠의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저작권과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쇄산업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예전에 했던 POD 사업이나 지기 사업에 대한 진출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기 분야는 인쇄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분류됨에 따라 철수하게 됐는데, 다시 진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POD 사업도 두산그룹에 있을 때 인하우스 물량으로 매출액 60억까지 올린 적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동아출판의 미래비전과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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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의 미래 비전 및 대표이사로서의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동아출판의 모든 임직원에게 최적의 직장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또한 생산량과 설비 능력에서 1위를 확보하고 업계의 가치를 선도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넘버1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가 큰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직생활을 30년째 하고 있는데, 동아출판에서 멋지게 사회생활의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출처: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5년 3월호 통권 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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